방송통신위원회가 15일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를 계기로 첨예하게 불거진 방송 3사간 주요 스포츠경기 중계권 분쟁 관련, 3사에 공히 호된 질타의 화살을 겨누며 의견 수렴을 시도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한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공익을 최우선시해야 할 방송 3사가 국민의 자산인 지상파와 보편적 시청권을 볼모로 삼아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향적 자세 전환을 촉구했으나, 각 사가 그간 쌓여온 앙금의 깊이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KBS와 MBC 측이 전향적 자세 전환 입장을 밝혔음에도 SBS 측이 “현실적으로 공동중계는 어렵다”고 못박음으로써 SBS의 단독중계 행보는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에 일단은 힘이 실리게 됐다.
앞서 방통위 실무진은 SBS가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기술적으로 유보하면서도 각 사가 그간 방송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중계방송권 판매 또는 구매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했을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KBS, MBC, SBS 등 순으로 각 사 사장을 순차적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형태근, 송도균, 이경자 상임위원은 번갈아가며 방통위 실무진의 의견에 입각해 각 사가 그간 충분한 협상의지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점을 지적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경자 상임위원은 “중계권을 둘러싼 분쟁을 보면서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특히 보도를 통해 주장을 전하는 등 행태는 우리 방송 윤리에 굉장한 흠집을 냈다고 생각한다”며 “논평의 형식도 아니고 뉴스 시간을 통해 몇번씩이나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을 보며 시청자들은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염치 없는 모습에 대해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각 사 사장들을 향해 번갈아가며 “공동 중계에 대한 전향적 합의에 나설 의향이 없느냐”고 각 사의 전향적 입장 전환을 촉구, 화해 분위기를 이끌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방통위의 시정조치 압박은 그간 양측이 쌓아온 중계권 분쟁의 골을 허물기엔 깊었다. 특히 각 사 사장의 ‘입’을 통해 공개적으로 쏟아져나온 상호 불신과 앙금들은 오히려 양측의 거리를 더욱 멀게 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김재철 MBC 사장은 SBS가 지난 2006년 ‘코리아풀’을 깨고 단독중계권을 따낸 것을 지목하며 “공영방송사간의 합의를 어느 쪽이 깬다는 것은 방송 선진국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적 관심사인 올림픽 경기 등을 공영방송이 중계하지 않고 약속을 파기한 상업방송이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BS, MBC에 이어 마지막으로 의견 진술에 나선 우원길 SBS 사장은 “스포츠마케팅사가 중계권 협상에 참여하고 각 사의 중계권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등 극도의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단독중계권 확보는) 생존 차원의 문제였다”며 “KBS와 MBC는 뒤늦게 공동 중계를 요구해놓고 마치 SBS가 고의로 협상을 거부하는 것처럼 주장해 사실을 왜곡했다”고 맞섰다.
방통위의 거듭된 협상 종용에 대해 KBS와 MBC 측은 자세를 누그러뜨리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6월 월드컵 공동중계와 관련, 김인규 KBS 사장은 최 위원장의 협상 종용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고, 김재철 MBC 사장은 “큰틀의 양보를 하겠다. 국민적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며 방통위의 중재에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SBS의 단독중계 의지는 단호해보였다.
우원길 사장은 “시위하고 떼쓰면 들어주는 것이 통용되던 시절도 있었으나 현행법과 법률,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봐주셔야 한다. 이는 국격의 문제”라며 물러섬이 없었다.
연합뉴스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한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공익을 최우선시해야 할 방송 3사가 국민의 자산인 지상파와 보편적 시청권을 볼모로 삼아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향적 자세 전환을 촉구했으나, 각 사가 그간 쌓여온 앙금의 깊이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KBS와 MBC 측이 전향적 자세 전환 입장을 밝혔음에도 SBS 측이 “현실적으로 공동중계는 어렵다”고 못박음으로써 SBS의 단독중계 행보는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에 일단은 힘이 실리게 됐다.
앞서 방통위 실무진은 SBS가 방송법상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기술적으로 유보하면서도 각 사가 그간 방송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중계방송권 판매 또는 구매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했을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KBS, MBC, SBS 등 순으로 각 사 사장을 순차적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형태근, 송도균, 이경자 상임위원은 번갈아가며 방통위 실무진의 의견에 입각해 각 사가 그간 충분한 협상의지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점을 지적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경자 상임위원은 “중계권을 둘러싼 분쟁을 보면서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특히 보도를 통해 주장을 전하는 등 행태는 우리 방송 윤리에 굉장한 흠집을 냈다고 생각한다”며 “논평의 형식도 아니고 뉴스 시간을 통해 몇번씩이나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을 보며 시청자들은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염치 없는 모습에 대해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각 사 사장들을 향해 번갈아가며 “공동 중계에 대한 전향적 합의에 나설 의향이 없느냐”고 각 사의 전향적 입장 전환을 촉구, 화해 분위기를 이끌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방통위의 시정조치 압박은 그간 양측이 쌓아온 중계권 분쟁의 골을 허물기엔 깊었다. 특히 각 사 사장의 ‘입’을 통해 공개적으로 쏟아져나온 상호 불신과 앙금들은 오히려 양측의 거리를 더욱 멀게 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김재철 MBC 사장은 SBS가 지난 2006년 ‘코리아풀’을 깨고 단독중계권을 따낸 것을 지목하며 “공영방송사간의 합의를 어느 쪽이 깬다는 것은 방송 선진국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적 관심사인 올림픽 경기 등을 공영방송이 중계하지 않고 약속을 파기한 상업방송이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BS, MBC에 이어 마지막으로 의견 진술에 나선 우원길 SBS 사장은 “스포츠마케팅사가 중계권 협상에 참여하고 각 사의 중계권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등 극도의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단독중계권 확보는) 생존 차원의 문제였다”며 “KBS와 MBC는 뒤늦게 공동 중계를 요구해놓고 마치 SBS가 고의로 협상을 거부하는 것처럼 주장해 사실을 왜곡했다”고 맞섰다.
방통위의 거듭된 협상 종용에 대해 KBS와 MBC 측은 자세를 누그러뜨리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6월 월드컵 공동중계와 관련, 김인규 KBS 사장은 최 위원장의 협상 종용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고, 김재철 MBC 사장은 “큰틀의 양보를 하겠다. 국민적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며 방통위의 중재에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SBS의 단독중계 의지는 단호해보였다.
우원길 사장은 “시위하고 떼쓰면 들어주는 것이 통용되던 시절도 있었으나 현행법과 법률,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봐주셔야 한다. 이는 국격의 문제”라며 물러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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