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미혼모 통계 부실” 지적
국내에서 18세이하 자녀를 데리고 사는 미혼모는 2만6천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됐다. 정확한 통계는 물론 아니다. 믿을 만한 미혼모 통계가 없어서 고육지책으로 추산해본 결과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미정 연구위원은 24일 프레스센터에서 ‘미혼모의 현실과 자립 지원 방안’을 주제로 여는 여성정책포럼에 앞서 사전 배포한 ‘사회적 편견과 미혼모 관련 통계’ 발표를 통해 이런 추정치를 제시하고 정부의 미혼모 통계 문제점을 꼬집었다.
혼인외 출생자수조차 믿을 만한 통계가 없다는게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미혼모시설의 경우 출산에 임박한 임산부를 수용하는데, 국내 입양을 고려할 경우에는 자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로 둔다”며 “출생신고서뿐 아니라 인구센서스 조사도 응답자가 미혼인 경우 자녀 출산에 대한 문항을 건너뛰어 답할 수 있게 설계해 미혼모 통계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연구위원은 혼인외 출생자수는 출생신고서를 토대로 한 통계청의 연도별 인구동향조사 자료에 보건복지부가 보유한 국내외 입양아 중 미혼모 자녀 통계를 더하는 식으로 추산하고 여기에 시설 거주 미혼모를 상대로 연구된 양육 희망 비율을 적용해 자녀 양육 미혼모를 추정했다.
예를 들면 2007년 인구동향조사에서 ‘혼인외의 자’로 집계된 7천774명에 국내외로 입양된 미혼모 자녀 2천296명을 더한 1만70명의 31.7%인 3천192명을 자녀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로 추정했다.
이처럼 나온 연도별 추정치를 더해 나온게 현 시점에서 18세이하 자녀를 데리고 사는 미혼모수 2만6천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책적으로 조금만 신경 쓰면 미혼모 통계가 쉽게 잡힐 수 있다”며 “입양 대신에 양육을 희망하는 미혼모가 늘고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에 앞서 우선 현황부터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제발표자인 김혜영 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 임신 중이거나 이미 출산한 미혼모 571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59.1%는 입양을 희망했고 약 30%는 양육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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