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작가 허우춘밍 개인전
세계시장에서 하루가 다르게 이름값을 높여가고 있는 타이완 작가 허우춘밍(45). 얼핏 부적 같은 별난 판화작업을 하는 그가 서울 이태원동 표갤러리 본관에서 국내 첫 전시를 열고 있다.지난 16일 방한한 작가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은 나의 내면에서 만날 수 있는 자아”라고 전제한 뒤 “작품을 하면서 불안한 심신을 실제로 치유하기도 한다.”고 독특한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의 수행법으로 마음 속의 온갖 상념을 털어낸다면서 “부적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통해 나 자신에게도, 작품을 감상할 이들에게도 건강과 행운을 나눠준다는 염원을 담는다.”고 했다. 최근엔 만다라 그림만 꼬박 1년을 그리기도 했다. 가로 7m짜리 대형 유화 ‘8명의 신이 바다를 건너간다’는 서울전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작품이다.
지난해 홍콩크리스티 경매에서 판화 작품 한점이 3억 5000여만원에 팔려나가는 인기작가. 그러나 그는 전혀 엉뚱한 말을 했다.“내 그림을 좋아하게 될 사람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점점 적어지는 만큼 작품가격이 높아지는 게 걱정스럽다.”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괴짜’ 작가의 전시는 새달 13일까지 계속된다.(02)543-7337.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8-05-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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