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해설자가 왜저리 자주 나와”

“월드컵 해설자가 왜저리 자주 나와”

홍지민 기자
입력 2006-06-07 00:00
수정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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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5·31 지방 선거 방송을 홀대해 비판받았던 국내 지상파가 시청률 경쟁에 급급, 자사 해설 위원 띄우기에도 열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상파 3사가 독일에서 열리는 64개 경기를 대부분을 겹치기 중계할 예정이라, 시청자 볼 권리를 무시하는 편성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MBC는 8일 오후 11시 특집 다큐멘터리 ‘독일의 코레아너, 차붐’을 방송한다. 자사 해설위원인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펼쳤던 활약상을 되돌아보는 내용. 한 번 다뤄 봄직한 콘텐츠이지만 자사 중계를 맡은 해설 위원 홍보 프로그램이라는 혐의가 짙다.

MBC는 앞서 지난달 26일 대한민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 중계에서 한국팀 골이 터졌을 때 자체 제작한 조수미의 ‘월드컵 송’을 내보내는 ‘오버’를 하다가 축구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SBS도 못지않다. 지난 3일 특집 다큐멘터리로 ‘황선홍, 지치지 않는 투혼을 말한다’를 방송했고,6일 오전 같은 프로그램을 다시 내보냈다.2002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의 축구 인생과 인간적인 측면을 조명하는 취지지만, 역시 자사 해설위원을 홍보한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SBS는 지난달 23일 황선홍 위원의 해설로 한국과 세네갈의 평가전을 단독 중계한 뒤 ‘8시 뉴스’ 시간에 ‘형님 같은 해설’이라는 낯간지러운 헤드라인의 꼭지를 마련, 자사 해설자에 대한 홍보성 뉴스를 내보내 시청자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6-0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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