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간 4만5천㎞이상 비행…“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또래 친구들에게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도록 자극을 주고 싶었어요.”18살의 호주 청년 라클런 스마트가 27일 세계일주 단독비행을 무사히 마친 뒤 환영 나온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퀸즐랜드주에 사는 라클런 스마트는 친구와 가족 등 수백 명이 환영하는 가운데 선샤인 코스트의 마루치도 공항으로 지난 27일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9일 전했다. 지난달 4일 이 공항을 떠난 지 54일 만이다.
경비행기 시러스(Cirrus) SR22 기종을 이용했으며 4만5천㎞ 이상을 나는 동안 15개국 24곳에 들렀다. 영국의 친척 집을 찾았고 도버의 하얀 절벽 위를 날았다. 프랑스 칸 해안에서는 파티도 했다.
스마트는 현재 나이가 18살 7개월 21일로, 2년 전 미국 청년 맷 거스밀러가 세운 19살 7개월 15일의 최연소 기록을 1년 앞당겼다.
스마트는 어린 시절 엄마가 비행기 이륙 장면을 보여주려고 공항에 데려가곤 하면서 비행에 관심을 두게 됐다. 또 TV 프로그램에 나온 호주 비행사 라이언 캠벨의 세계일주 비행담을 듣고 자신도 같은 목표를 갖게 됐다.
이번 비행이 명예를 얻고자 한 일이 아니며 또래 젊은 친구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 한 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도록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며 “한 번 사는 인생인 만큼 밖으로 나가 꿈을 좇아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비행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비행할 때는 5시간이나 난기류에 시달렸고 인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는 항공관제 당국과 문제가 생겼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비행이 24시간 늦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는 “극복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가족들과 친구,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이전에 만난 적이 없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로부터 받은 성원은 믿기 어려울만큼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는 현재로는 비행을 예정한 것이 없지만 쉬면서 다음 계획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