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군 ‘쓰레기 배식’에 사이버 시위

영국 군 ‘쓰레기 배식’에 사이버 시위

입력 2016-03-25 16:58
수정 2016-03-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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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 요구하는 청원에 1만 8000명 서명

구더기가 나온 토마토소스, 푸른 곰팡이가 핀 달걀프라이, 덜 익어 핏물이 나오는 닭고기, 철수세미 조각이 나온 샐러드...

군 부대에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쓰레기 음식이 배식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군인들은 비위생적이고 질 낮은 급식을 개선하라며 ‘사이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군 급식으로 제공된 곰팡이 핀 달걀 프라이. 출처 페이스북
영국군 급식으로 제공된 곰팡이 핀 달걀 프라이. 출처 페이스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영국 군인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저질 급식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육군과 해군, 공군의 80개 부대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소덱소(Sodexo)는 세계 최대 단체급식 업체다. 군인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소덱소 페이스북 등에 ‘쓰레기 급식’ 사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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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가 나온 토마토 소스. 출처 페이스북
구더기가 나온 토마토 소스. 출처 페이스북
이에 대해 소덱소 영국·아일랜드 지사는 “소덱소가 군에 제공하는 급식이라고 주장하는 질 낮고 비위생적인 음식 사진이 돌고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 제공된 음식인지 알 수 없어 진위 여부를 조사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소덱소 측은 이어 “급식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배식대 직원에 즉시 항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SNS에 음식 사진을 퍼나르지 말고 소덱소 게시판에 올려주면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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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에 제공된 덜 익은 닭다리. 출처 페이스북
영국군에 제공된 덜 익은 닭다리. 출처 페이스북
그럼에도 군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알피’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군인은 영국 군 당국에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노숙자에게 안 익은 치킨을 먹일 수 있느냐. 레스토랑에서 이런 음식을 돈 받고 팔겠느냐. 당신의 아이에게 저녁으로 이런 음식을 주겠느냐. 아니라면 왜 돈 내고 밥 먹는 군인한테는 이런 저질 음식을 주느냐”며 비판했다.

영국군 급식에 나온 철수세미 조각. 출처 페이스북
영국군 급식에 나온 철수세미 조각. 출처 페이스북
‘알피’는 구더기가 나온 토마토 소스와 곰팡이 핀 달걀요리 사진을 소덱소 SNS에 올렸지만 바로 삭제당하고 친구도 차단당했다며 소덱소 측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 와중에 영국 군 당국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병사들이 SNS에 급식 사진을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의 병사는 자신의 SNS에 “선임부사관이 나를 불러 급식 사진을 SNS에 계속 올리면 소덱소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다”며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국 국회의 청원 사이트에 영국 군 급식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현재 1만 8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청원사이트에 1만 명 이상이 서명하면 영국 정부가 대책을 논의하면 10만명 이상이 서명할 경우 영국 의회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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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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