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자이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제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세간에 덜 알려진 빈자이드(58) 왕세제가 “아랍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면서 “빈자이드 왕세제는 워싱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서 점점 더 호전적인 정책을 펼치게 한다”고 분석했다. 빈자이드 왕세제의 힘은 막강한 오일 머니와 군사력에서 나온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그는 1조 3000억 달러(약 1537조 6400억원)에 이르는 UAE 국부펀드를 좌지우지할 힘을 가졌다. 빈자이드 왕세제는 또 2010년까지 4년간 F16 전투기 80대, 아파치 헬리콥터 30대 등을 사들였다. 이는 사우디 등 다른 아랍 5개국 군사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빈자이드 왕세제는 특히 적성국 이란과 왕정을 위협하는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가차없이 탄압했다. 그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견제하려고 예멘 내전에 뛰어들어 인도적인 위기를 초래했고, 친무슬림형제단 인사인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빈살만 왕세자를 지지해 비판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 정계에서 빈자이드 왕세제의 파급력은 여전하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빈자이드 왕세제를 신뢰하며 특히 카타르, 리비아, 사우디와 관련된 정책을 결정할 때 빈자이드 왕세제의 의견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전 미국 국무부 관리였던 타마라 코프만 위트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6-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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