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내정간섭 이유로 “캐나다 대사 축출하고 자국 대사 소환”

사우디 내정간섭 이유로 “캐나다 대사 축출하고 자국 대사 소환”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8-06 11:43
수정 2018-08-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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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내정 간섭을 일삼는다며 캐나다와의 모든 새로운 무역과 투자 거래를 동결하는 동시에 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를 축출하고 캐나다 주재 사우디 대사를 소환 조치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5일(이하 현지시간) 일련의 트위터 발표를 통해 지난주 사우디계 미국인 여권운동가 사마르 바다위 등 여러 명의 인권운동가들을 체포한 데 대해 “심히 우려된다”고 입장 표명을 해 온 캐나다 정부가 내정 간섭을 일삼아 이같은 외교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캐나다가 왕실을 공격하고 있다며 사우디 주재 캐나다 대사를 24시간 안에 출국시킬 것을 명했다. 바다위는 여러 차례 사우디의 남성 후견인 제도를 종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사우디 정부가 이들 인권운동가들을 연이어 체포한 것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제 주도로 여러 개혁 조치를 실행하는 것과 모순되는 것처럼 비친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왕세제는 지난 6월 24일부터 시행된 여성 운전 허용과 같은 개혁 조치를 선언해 안팎에서 많은 찬사를 들었다. 당시 많은 지지를 표명했던 많은 여권운동가들도 엄격한 복장 규정이라든가 여행이나 취업, 건강보험에 가입하려면 아버지나 남편, 남자형제가 동반하거나 동의해야 하는 등의 남성 후견인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직 캐나다 정부는 이런 사우디의 보복 조치에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에 체포된 여권운동가 사마르 바다위(가운데)가 2012년 3월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제 용기있는 여성 시상식 도중 미셸 오바마(왼쪽)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에 체포된 여권운동가 사마르 바다위(가운데)가 2012년 3월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제 용기있는 여성 시상식 도중 미셸 오바마(왼쪽)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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