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일부 인사 몸값 지불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의 숙청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사우디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
이 호텔은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가 돈세탁, 뇌물, 부당취득 등의 혐의로 유력인사들을 구금한 지난해 11월 4일부터 영업을 중지했다. 이와 관련, 뉴스위크는 “빈살만 왕세자가 부패 청산을 명분으로 반대파를 대규모 숙청했다”면서 “리츠칼튼이 다시 영업한다는 것은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법무부에 따르면 구금된 인사 중 대부분이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 한때 빈살만 왕세자와 왕위 계승을 다퉜던 미테브 빈압둘라 왕자는 10억 달러(약 1조 627억원)의 합의금을 내고 3주 만에 석방됐다.
아직 협상 중인 소수는 별도 구금시설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 최대 갑부인 알왈라드 빈탈랄 왕자는 아직 구금 중이다. 사우디 정부가 합의금 명목으로 6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빈탈랄 왕자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조치로 약 1000억 달러를 환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호텔 관계자는 “예약은 가능하지만 갑자기 취소될 수도 있다. 당국이 보안을 이유로 호텔 폐쇄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리츠칼튼 호텔을 보유한 메리어트 호텔 그룹의 대변인은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의 영업 재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1-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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