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전면전 가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전면전 가나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4-07-0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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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자 인근 보병 2개 대대 배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간 교전 끝에 160여명이 사망했던 2012년 11월 이후 최악의 사태다.

AP, AFP통신은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에 추가 공습을 퍼부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요원 등 9명이 사망했고, 4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하마스가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함에 따라 가자지구의 테러기지와 로켓 발사기지 등 50곳을 공격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멈추지 않으면 요격 범위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무인 전투기를 이용했지만 3곳은 해상에서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에 보병 2개 대대를 배치하고, 1500명에 달하는 예비군 방공부대 소집을 승인했다. 가자지구 인근에는 이스라엘군 탱크와 무기를 실은 트럭이 집결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7일 열린 내각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면 충돌은 경계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피터 러너 군 대변인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전쟁 준비를 논하고 있다”면서 “만일 (팔레스타인이) 차분한 모습으로 대화하기를 원했다면 우리도 차분하게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전날부터 로켓포 100여발을 이스라엘 남부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10여개 도시에서 사이렌이 울렸으며 1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즉각 공격을 멈추라”고 경고했다고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이 보도했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이미 심각한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는 극우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극우파인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치적 연대를 끝낸다고 선언했다. 리에베르만 장관은 “테러단체가 로켓 수백 발을 마음대로 쏴 대는 상황에서도 (네타냐후 정부는) 기다리라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리에베르만 장관의 베이테누당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과 2년 전 합당했다. 이스라엘 국회의원 아이에레트 샤케드는 페이스북에 “노인, 여자, 도시, 시골 등 팔레스타인 사람과 시설을 모두 파괴해야 한다”면서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50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07-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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