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자재 운반 비법은 ‘젖은 모래’

피라미드 자재 운반 비법은 ‘젖은 모래’

입력 2014-05-02 00:00
수정 2014-05-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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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인들은 무거운 석재를 어떻게 운반해 모래사막에 거대한 피라미드를 쌓았을까.

네덜란드의 FOM재단(Foundation for Fundamental Research on Matter)및 암스테르대학 연구팀이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으로 젖은 모래를 제시했다고 미국 CBS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모래에 적당한 양의 물을 뿌리면 썰매를 끄는데 필요한 힘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썰매에 무거운 자재를 실은 뒤 모래에 물을 뿌려 썰매와 모래의 마찰력을 줄이는 방법을 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방식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피라미드 자재 운반에 필요한 인력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모래에 물을 첨가하면 모세관 브리지(Capillary bridge) 현상이 나타나 작은 물방울들이 모래 알갱이를 서로 결합시킨다”면서 “정확한 양의 물이 첨가되면 젖은 사막 모래는 마른 모래보다 경도가 두배나 증가해 마른 사막처럼 모래가 앞에 쌓이지 않고 썰매가 잘 미끄러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같은 사실은 기원전 1900년경 만들어진 제후티호텝의 무덤에서 발견된 벽화를 보면 인부들이 큰 조각상이 실린 썰매를 끌고 있는 가운데 썰매 앞쪽의 모래에 인부들이 물을 뿌리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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