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비디오 조작 논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비디오 조작 논란

입력 2013-09-23 00:00
수정 2013-09-23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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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수녀 “증거화면에 문제점 적잖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증거로 여기고 시리아 제재를 추진했던 ‘비디오 화면’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리아 카라에 있는 그리스 천주교 교회의 선임 수녀인 매리엄 엘살리브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최초로 제기한 화학무기 피해자 관련 비디오 화면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내놨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엘살리브 수녀는 줄곧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주장을 옹호해온 인물로 시리아 반군으로부터는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아울러 엘살리브 수녀가 처음으로 비디오 조작 의혹을 제기한 매체는 ‘러시아 투데이’이다. 이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사는 언론사다.

그럼에도 엘살리브 수녀가 제기하는 몇가지 의혹이 수긍할 만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서방언론이 지난 8월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정부군에 의해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며 근거로 제시한 비디오 화면의 제작 시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한 서방언론은 당일 오전 6시5분에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관련 피해가 담긴 화면을 공개했다. 당시 화학무기 공격은 새벽 3∼5시 사이에 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리브 수녀는 화학무기 공격이 가장 이른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가정하더라도 어떻게 3시간만에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피해 장면을 한꺼번에 모으는(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불과 3시간만에 200명의 아이들과 300명에 달하는 어른 피해자를 한 곳으로 모은 뒤 응급처치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엘살리브 수녀는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 모든 일을 3시간만에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엘살리브 수녀는 화면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의 구성과 신원에도 문제점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엘살리브 수녀는 “피해자들은 실제로 누구이며 이들은 정말로 죽은 상태인가”라면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어린이 피해자 가운데 단 한 명의 여자 어린이가 없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고 물었다.

다만 이 수녀는 ‘시리아 사태’ 과정에서 화학무기가 원천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오히려 엘살리브 수녀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엘살리브 수녀는 “이번에 공개된 화면이 조작됐다는 게 내 주장의 핵심”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면밀하게 검토해 비디오 화면이 조작됐는 보고서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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