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 ‘불법어선 보호’로 업종전환

소말리아 해적들, ‘불법어선 보호’로 업종전환

입력 2013-07-26 00:00
수정 2013-07-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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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들이 외국선박 납치가 더이상 여의치않자 불법으로 고기잡이를 하는 어선을 보호해주는 새로운 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해적들은 그동안 매년 수십 척의 선박을 납치하고 수백 명의 인질을 잡아 짭짤한 수입을 챙겼다. 그러나 국제적인 공조로 선박 납치등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인질장사’는 크게 감소했다.

결국 새로운 수입원을 찾다가 불법조업 어선 보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유엔 소말리아ㆍ에리트레아 감시단은 최근 내놓은 500페이지에 이르는 한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해적들은 또 무기, 마약 거래는 물론 인신매매에도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적들의 이 같은 업종 전환은 사실상 원래의 활동으로 돌아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해적들은 당초 소말리아 연안에서 이뤄지는 불법조업과 독성폐기물 투기에 대처하기 위해 생겨난 후 씨족 단위의 인질 장사로 변질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말리아 현지 관리들은 자국내 푼틀랜드 해역에서 이란 어선 180척, 예멘 어선 300척이 불법으로 조업을 하고 있으며 이 밖에 소수의 중국, 대만, 한국 그리고 유럽 국가 소속의 어선들도 불법조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푼틀랜드 현지의 어부들도 무력화된 해적들이 해적 지도자나 사업자들과 손을 잡고 불법어선들에 대한 사설경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들 ‘해적경비팀’은 불법 어선들이 그물을 펼치는 일을 도와주는가 하면 근처에서 조업하는 소말리아 어부들을 향해 총을 쏘아 멀리 쫓아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로 어획물인 참치 등을 대가로 받는다고 한다.

유엔 감시단은 이와 함께 소말리아 정부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압디하만 오마르 오스만 대통령 대변인은 보고서에 “정확하지 않은 지적과 모순 그리고 아예 사실과 다른 것이 많다”면서 반발했다.

오스만 대변인은 “해적활동 감소 평가는 다행으로 생각하지만 범죄가 증가했다는 지적은 우려스럽다. 합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범죄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은행이 지난 4월 내놓은 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 2005년4월부터 2012년말까지 모두 149척의 선박을 납치해 잡은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3억1천500만~3억8천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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