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화학무기조사단 시리아 입국…논란 계속될 듯

유엔 화학무기조사단 시리아 입국…논란 계속될 듯

입력 2013-07-25 00:00
수정 201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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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 반군이 장악한 ‘칸 알아살’만 조사 요구

시리아 내전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둘러싼 오랜 논란 끝에 유엔 조사단이 처음으로 시리아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부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만 조사를 허용하고 정부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홈스와 다마스쿠스 등은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과 AFP통신 등은 24일(현지시간) 유엔 화학무기 전문가 2명이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해 이틀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이 파견한 스웨덴 출신 화학무기 전문가인 에이크 셀스트롬과 군축 전문가 안젤라 케인 등 2명은 이번 방문에서 시리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조사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유엔이 시리아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현지에 파견됐다.

당시 시리아 정부는 북부 알레포 지역의 칸 알아살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를 조사해줄 것을 유엔에 제안했다.

칸 알아살은 터키와 접경한 북부 지역의 요충지로 정부군의 마지막 보루였으나 지난 수개월 동안 치열한 전투 끝에 지난 22일 반군의 수중에 넘어갔다.

이곳은 지난 3월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정황이 밝혀졌으며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상대방이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정부는 칸 알아살에서만 조사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며 유엔은 정부군이 사용한 의혹이 제기된 홈스와 다마스쿠스 등도 포함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칸 알아살은 현재 반군이 완전히 통제한 지역으로 정부 측이 유엔과 함께 이곳에서 접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동안 유엔 조사단의 입국도 거부했던 시리아 정부가 유엔에 먼저 조사를 요청한 것은 전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조사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려는 형식적 대응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리아 문제 전문가는 “정부군의 통제 아래에 있는 홈스와 다마스쿠스 등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역을 배제하려는 것은 시리아 정부가 관련 의혹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자국민을 상대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겠지만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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