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10명중 7명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하면 안된다”

日국민 10명중 7명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하면 안된다”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7-20 11:48
수정 2020-07-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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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일단 멈춤’
도쿄올림픽 ‘일단 멈춤’ 지난 23일 도쿄 시내에 내걸린 오륜기가 진입금지 표지판 뒤에 가려진 모습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열리지 못한 도쿄올림픽의 운명을 보여 주는 듯하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수습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기대감도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외려 올림픽이 일본 내 감염 악화 가능성을 높이고 과도한 예산부담을 지우는 등 애물단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교도통신이 지난 17~19일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개최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분의 1도 안되는 23.9%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6.4%는 ‘다시 연기해야 한다’, 33.7%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해 10명 중 7명 이상이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수습 전망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림픽에 대해 소극적인 분위기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연기나 취소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이유로는 ‘전세계의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가 7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내 코로나19 대책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가 12.7%, ‘1년 연기에 따라 개최비용 부담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가 5.9%였다.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코로나19 방역 및 비용절감 방안으로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무관객 시합이나 관객수 제한’이 4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개회식이나 성화봉송 등 간소화’가 27.9%였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이달 24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던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주최 측인 일본은 내년 개최도 무산될 수 있다고 보고 대회 규모 축소와 철저한 방역 대응 등 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장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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