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지지세력 모아 지지율 회복 노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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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9일 밤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 아마리 아키라(71) 자민당 세제조사회장과 총리관저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정권을 구성하는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이 4명의 회동은 3년 만으로, 2017년 7월 자민당이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 진영에 역사적 참패를 당했던 도쿄도의회 선거 이후 처음이다.
‘아베 1강’의 독주 속에 필요성을 상실했던 이 만남이 다시 이뤄진 것은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바닥으로 떨어진 민심과 당내 인사들의 이반 움직임, 향후 정권 핵심부에 칼날이 겨눠질 수도 있는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 부부 검찰 체포 등 아베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는지 보여 준다. 이번 만남에는 정권의 안살림을 도맡으며 장기집권에 기여해 온 스가 관방장관과의 관계 악화 의혹을 불식시킨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20일에는 한 인터넷TV 방송에 나와 내년 9월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개헌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나온 이 발언에는 보수우익 지지세력 결집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들어 있다.
사방이 꽉 막힌 현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전가의 보도인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 카드가 거론된다. 그러나 정부 여당의 인기가 바닥인 현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다가는 오히려 의석을 까먹을 가능성이 커 당장 써먹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6-22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