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일본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오른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네 번째) 일본 총리가 도쿄 긴자에 있는 고급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를 방문해, 초밥 장인 오노 지로(왼쪽 두 번째)의 인사를 받고 있다.
플리커 오바마 행정부 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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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스키야바시 지로가 지난 26일 도쿄에서 발표된 미슐랭가이드 도쿄 2020년판엔 등재되지 않았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이 식당이 2007년 첫 도쿄판부터 계속 받아 온 별 세개(3스타)를 잃은 건 오도로(참치 대뱃살) 맛 때문도, 샤리(초밥에 쓰는 밥) 맛이 변해서도 아니다. 이 식당이 더 이상 대중에게 공개된 식당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키야바시 지로 주인인 오노 지로(왼쪽)와 장남 오노 요시카즈.
위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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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지만 일반예약 “앞으로도 안돼”
단골, 유명인, 특급호텔 통한 예약만 가능
오마카세 43만원... 대중과 거리 너무 멀어
장남 “女셰프 생리, 미각 영향” 발언 등 ‘오만’
미슐랭 “우리 가이드 범위 벗어났다” 제외
스키야바시 지로는 94세인 오노 지로 씨가 장남 요시카즈와 함께 운영하는 유명 초밥 식당이다. 짧게 ‘스시 지로’라 불리는 본점은 1965년 긴자에 문을 열었고, 작은 아들은 롯폰기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분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은 미슐랭 2스타를 받고 있다. 본점 주요 고객 중엔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 가수 케이티 페리 등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록 주방장 추천 코스(오마카세)가 입에 맞지 않아 20점 중 절반밖에 먹지 못했지만, 이 집 주도로(참치 중뱃살)의 기름진 맛을 잊지 못한다. 지난해 작고했지만 전세계 14개 도시에 뻗어나간 자신의 식당에서 미슐랭 스타를 32개나 쓸어담았던 ‘세기의 요리사’ 조엘 로부숑 역시 스시 지로 고객이었다.
스키야바시 지로 본점에서 나오는 갈치 초밥
플리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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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 Th
버락 오바마(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014년 아베 신조(왼쪽 두번째) 일본 총리 초대로 스키야바시 지로를 방문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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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지로가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장남 요시카즈는 “여성 초밥 요리사는 월경 주기가 미각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훌륭한 초밥 요리사가 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FILE PHOTO : Owner and chef Jiro Ono attends party for the publication of “Michelin Guide Tokyo 2008” in Tokyo
스키야바시 지로 사장 오노 지로가 2008년 미슐랭가이드 도쿄판
3스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3스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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