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보이자 세계유산 오키나와 슈리성 본건물 등 화재로 전소

日국보이자 세계유산 오키나와 슈리성 본건물 등 화재로 전소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0-31 11:57
수정 2019-10-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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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 EPA 연합뉴스
나하 EPA 연합뉴스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 나하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슈리성에 화재가 일어나 정전과 남쪽 건물, 북쪽 건물 다수가 전소됐다.

약 500년 전 류큐 왕조 때 묵재로만 축조된 이 성은 류큐 왕조 때 세 차례나 화재로 파괴됐다. 1933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됐으며, 2차 세계대전 때도 섬을 공격한 미군에 의해 거의 완파됐다가 재건돼 1992년 다시 일반에 공개됐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 정상회담 장소로 쓰였다. 2000엔권 지폐에 그려진 나라의 자랑이기도 했다.

31일 새벽 일찍 불이 시작됐으며 오전 9시가 될때까지 계속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직 다친 사람이 있다는 보고는 없다.

료 고치 오키나와현 경찰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재 원인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며 보안회사의 경보장치가 새벽 2시 30분쯤 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슈리 성은 나하 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들어서 있으며 1970년대까지 오키나와현에서 가장 큰 공립대학의 캠퍼스로 활용됐으며 그때부터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다. 미키코 쉬로마 나하 시장은 NHK 인터뷰를 통해 화재가 주변의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까 두렵다며 시는 모든 권한을 이용해 화재와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은 내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루트에도 포함돼 있었다. BBC는 2차 세계대전 때 이 성이 불타는 모습을 지켜본 오키나와인들은 생애 두 번째로 이 성이 불타는 가슴 아픈 경험을 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1003년 9월 1일 촬영한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시의 슈리 성 전경.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1003년 9월 1일 촬영한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시의 슈리 성 전경.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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