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의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입장하고 있다. 부인 아키에 여사는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무릎이 드러나 보이는 흰색 원피스 정장을 입었다.
도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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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낮 일본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의식이 끝난 뒤 트위터 등 SNS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이날 복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아키에 여사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 흰색 스커트 정장을 입고 참석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국내외에 선언하는 성격의 이날 대규모 행사에는 일본 국내 인사 및 각국 사절단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을 비롯한 남성 왕족들은 궁궐 전통의상인 ‘소쿠타이’를, 마사코 왕비 등 여성 왕족들은 ‘히토에‘를 입었다. 이에 맞춰 일본 측 정·관·재계 및 문화·스포츠계 등 초청인사 중 여성들은 상당수가 전통의상을 입고 왔다.
일왕 나루히토와 마사코 왕비가 22일 일본 도쿄 고쿄(황거)에서 열린 궁정연회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부부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9.10.23
일본 왕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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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행사는 엄숙함이 강조되는 만큼 여성은 전통의상 또는 현대식 의상이라도 맨살이 감춰지는 옷을 착용하기를 요구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에 가까운 복장이었다. 실제로 이날 참가한 일본 측 여성 인사들 가운데 다리나 팔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복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아케에 여사는 국민을 대표하는 아베 총리의 아내로 모리 요시로, 후쿠다 야스오, 고이즈미 준이치로 등 역대 총리와 맨 앞자리 좌석에 배치돼 앉는 바람에 TV 화면 등에서 무릎이 완전히 드러났다.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 축하연이 열린 도쿄 고쿄(황거)에서 열린 궁정연회에 참석한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 독일 대통령 부부, 태국 총리 부부. 2019.10.22
AP·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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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언론인은 “아키에 여사는 역대 다른 총리의 아내들과 달리 자유분방한 발언이나 행동을 많이 해온 걸로 유명한데, 이번 복장 문제도 그런 이력 때문에 더 크게 구설수에 오른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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