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징자 위안부문제해결 공동대표
양징자 위안부문제해결 공동대표
일본에서 30년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활동을 해 온 양징자(61)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전국행동 공동대표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김복동의 희망’ 장학재단 설립 때 뵀던 게 마지막이 돼 버렸다”면서 “그때는 힘든 삶을 살며 모아 온 자신의 재산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게 됐다는 게 너무 좋아서 그러셨는지 할머니 안색이 정말 좋으셨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재일교포인 양 대표는 “오랫동안 살아 주시면서 중요한 고비마다 우리에게 해 주신 말씀들은 늘 귀감이 되고 지침이 됐다”면서 “특히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을 때 그것을 우리가 왜 받아들일 수가 없으며 앞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해 주신 말씀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위안부의 실상이 드러난 초기만 해도 일본 내에서는 상당한 반성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가했던 성범죄의 역사가 드러나 많이들 놀라면서도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인식들이 존재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돌아가시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해 오신 그분들을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머니들이 해 온 일들은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역사를 위한 투쟁이었다는 사실이 기억되길 바랍니다. 일본의 젊은층에게 위안부 역사를 말해 주면 잘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그런 면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봅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01-30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