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 봉쇄는 자유에 대한 도전” 주장…마이니치도 사설
일본 아사히 신문이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에 대한 한국 검찰의 기소 처분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아사히는 ‘한국의 자유의 위기’라는 제목의 21일자 사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당사자나 지원자에게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안다”고 전제한 뒤 “사실(史實)의 옳고 그름은 검찰이 판단을 내려선 안 된다”며 “역사의 해석과 표현을 둘러싼 학문의 자유로운 행위를 공권력이 처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적었다.
이날자 마이니치 신문도 ‘역사연구에 대한 개입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감정론이나 정치성을 배제한 역사 연구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장래 세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한국의 헌법이 ‘학문·예술의 자유’를 명기하고 있는 것은 그런 인식에 서 있기 때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재작년 발간된 제국의 위안부는 식민지를 경영한 ‘제국’(일본)과 ‘식민지’(조선)의 관계를 군위안부 문제의 배경으로 제기하면서 조선인 여성들이 위안부가 된 ‘구조’에 주목했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군인들을 상대한 것이 ‘매춘의 틀 안에 있다’고 한 대목과 ‘일본국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일본인 병사를 정신적·신체적으로 위안해준 일본군의 동지’라고 기술한 부분 등이 한국사회에서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군위안부 피해자들의 고소로 수사를 벌여온 한국 검찰은 허위사실을 책에 서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교수를 최근 불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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