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현 지사 “헤노코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있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공군기지)을 현 북부로 이전하는 안이 승인됐다.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키나와 본섬 중남부의 기노완시에 있는 후텐마 비행장 이전을 위해 같은 현 나고시 헤노코의 연안부를 메우겠다는 일본 정부의 신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96년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후텐마 비행장 이설이 17년 만에 가시화됐다. 일본은 2006년 이전 지역을 헤노코 연안으로 정했으나 ‘현외 이전’을 요구하는 오키나와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정부는 지난 3월 헤노코 일대 매립 신청을 오키나와현에 냈으며, 이후 현 측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놓고 협상을 벌여 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5일 나카이마 지사를 총리관저에서 만나 기지 이전에 관한 협조를 요청하고 이견을 조율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예정된 나고시장 선거에서 헤노코로 비행장을 옮기는 방안에 반대해 온 이나미네 스스무 현직 시장이 당선되면 반대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12-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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