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LCC 이지젯 기장 “지금 내리면 500유로 드림”
“중량 제한은 안전을 위해 모든 항공사에서 시행”
이지젯 항공기. (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지젯 페이스북 캡처
이지젯 페이스북 캡처
10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페인 란사로테 공항을 떠나 영국 리버풀 존 레넌 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영국 저비용 항공(LCC) 이지젯 U23364편의 출발이 악천후 등으로 크게 지연됐다.
에어버스 A320-200기를 이용하는 U23364편의 출발 예정시간은 오후 9시 45분이었다.
지루하게 이륙을 기다리던 승객들에게 기장이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영국 이지젯 U23364편 기장의 안내방송 당시 기내 모습.
텔레그래프 제공
텔레그래프 제공
기장은 이어 승객들에게 “당연한 얘기이지만, 항공기 중량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항공기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라며 “전체 승객 가운데 20명에게 오늘 밤 리버풀로 가지 않는 선택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비행기에서 내리면 1인당 최대 500유로(약 72만원)의 협력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제안도 곁들여졌다.
그러자 곳곳에서 안전띠 푸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지젯 항공기. (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지젯 페이스북 캡처
이지젯 페이스북 캡처
이지젯 측은 “정상적인 조건이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풍속, 풍향, 활주로 길이, 기온 등에서 여러 가지 불리한 요인들이 나타나 이륙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젯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일상적인 운항상의 판단으로, 무게 제한은 안전을 위해 모든 항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일부 언론은 LCC인 이지젯에서 수하물을 부치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승객이 무거운 짐들을 기내에 갖고 탑승했고, 이것이 기체의 무게를 사전에 통제하기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