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 폭발 이틀 만에 대공습
키이우 등 10곳에 무차별 미사일
푸틴 “테러에 대응” 보복성 인정
G7, 젤렌스키와 긴급 화상회의
10일(현지시간) 출근시간대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내를 강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부상당한 남성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키이우가 러시아군 폭격을 당한 건 지난 7월 28일 이후 74일 만이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 도시들에 동시다발적 공격을 감행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키이우를 미사일이 강타한 시점은 월요일 출근으로 가장 붐볐던 오전 8시 15분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 시점을 사람들이 출근을 시작하는 월요일 러시아워로 잡아 피해 극대화를 노렸다”며 “이란산 공격용 드론을 활용한 공격까지 감행했다”고 규탄했다. 키이우에서만 최소 5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은 11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긴급 화상회담을 하고 추가 군사지원 등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75발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날아와 41발이 격추됐지만 나머지 34발은 고스란히 주요 거점 곳곳을 타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캐리커처
우크라이나 전역 공습은 안보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감행됐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에서 무기를 지원받는 즉시 1순위로 타격할 대상을 크림대교로 정하고, 세부 정보를 취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는 “크림대교가 공격을 받으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키이우 공습은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 폭발의 배후로 지목한 기관인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DPA통신은 “키이우 도심에 SBU 본부가 있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크림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크림대교 폭발을) 기획한 자들과 감행한 자들, 배후에서 지원한 자들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감행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차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현지 경찰은 키이우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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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비대칭적 보복’ 차원으로 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NYT는 “상당수 미국 관료들이 ‘푸틴으로서는 전술적 핵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저지할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2022-10-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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