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극우 정당 복스(Vox) 당이 23일(현지시간) 수도 마드리드에서 주최한 봉쇄 해제 요구 집회에 국기를 꽂은 수천대의 차량이 참여하고 있다.
마드리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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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스페인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봉쇄 조치로 관광업과 숙박·요식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실직자가 급증해 정부가 대책을 고민해왔다. 스페인의 산업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스페인은 지난 3월 14일 전국에 봉쇄령을 발령해 두 달 만인 지난 11일부터 봉쇄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4일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528만 8392명, 사망자는 34만 875명인 가운데 스페인은 23만 5290명, 사망자는 2만 8678명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를 28만 1904명으로 다르게 집계했다.
한편 이날 수도 마드리드와 경제 및 금융 중심지 바르셀로나, 세비야를 비롯해 지방의 거점도시들에서는 봉쇄 조치 반대 시위가 열렸다. 마드리드 중심가에서는 수천 대의 차량·오토바이 행렬이 경적을 울리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비난하고 봉쇄의 즉각 해제를 요구했다. 다만 주최 측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시위 참가자들이 차량 안에만 있도록 했다. 미국과 영국, 브라질 등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와 집회 도중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시위대는 산체스 총리와 파블로 이글시아스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 3월에만 100만명 가까이 직장을 잃었고, 연말까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스페인 경제가 최고 12%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복스 당은 성명을 통해 “자가 고용 노동자 등을 포기하는 듯한 실정과 실업률 급증에 대해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의 안정세가 미흡하다고 보고 각종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재개도 다음달 8일부터 허가하기로 했다.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경기가 시즌 재개 경기가 될 전망이라고 영국 BBC는 전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