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고령 113세 브라냐스 할머니 코로나19 완치

스페인 최고령 113세 브라냐스 할머니 코로나19 완치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5-13 07:45
수정 2020-05-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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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보건 종사자가 12일(현지시간) 발 드 헤브론 병원 앞에서 집회를 갖던 중 심장 하트 모양에 적십자 상징을 낸 틈으로 비치고 있다. 그녀와 동료들은 10년 전부터 봉급의 5%를 떼내 모은 기금을 코로나19 대응에 써달라며 병원에 기부했다. 바르셀로나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보건 종사자가 12일(현지시간) 발 드 헤브론 병원 앞에서 집회를 갖던 중 심장 하트 모양에 적십자 상징을 낸 틈으로 비치고 있다. 그녀와 동료들은 10년 전부터 봉급의 5%를 떼내 모은 기금을 코로나19 대응에 써달라며 병원에 기부했다.
바르셀로나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의 최고령자로 알려진 113세 할머니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소도시 올로트의 노인요양원에 20년째 살고 있는 마리아 브라냐스가 최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요도 감염과 미열 증상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비교적 경미한 증상만 보였고 지난주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브라냐스는 현지 방송 TV3 인터뷰를 통해 “요양원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게 정성껏 날 돌봐줬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요양원 직원이 장수의 비결을 묻자 그는 “운이 좋게 건강을 타고난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라 방가르디아 인터뷰를 통해선 “사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딸은 트위터에 “지금 그는 좋기만 하다. 대단하다. 그는 말하고 설명하고 과거를 돌아보고 싶어 한다. 다시 그가 돌아왔다”고 적으며 기뻐했다.

19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 언론인 아버지를 따라 대서양을 건너와 카탈루냐 지방의 지로나에 정착한 이후 1918년 ‘스페인 독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스페인 내전(1936~1939년)을 거치는 등 스페인의 근현대사를 지켜봤다. 세 자녀를 뒀는데 그 중 한 명이 최근 86세 생일을 지냈다. 11명의 손주를 뒀는데 맏이가 60세가 됐고, 증손주가 13명이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13일 오전 7시 4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 19 감염자가 22만 8030명, 사망자가 2만 6920명으로 미국(136만 6350명, 8만 2105명)과 러시아(23만 2243명, 2116명)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감염자가 많다. 영국(22만 7740명)에 그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 수는 세계 다섯 번째로 많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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