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기어, 난민 수용 촉구에… 伊 살비니 “할리우드로 데려가라”

리처드 기어, 난민 수용 촉구에… 伊 살비니 “할리우드로 데려가라”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9-08-11 22:24
수정 2019-08-1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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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구조선 입항 금지… 160여명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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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7 토론토 국제 영화제’의 영화 ‘쓰리 크라이스트(Three Christs)’ 상영회에 참석했다. EPA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17 토론토 국제 영화제’의 영화 ‘쓰리 크라이스트(Three Christs)’ 상영회에 참석했다.
EPA 연합뉴스
강경한 태도로 난민 구호선의 자국 입항을 불허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와 설전을 벌였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아프리카 난민을 160명 이상 태운 난민 구호선 ‘오션 바이킹’의 영해 진입과 입항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이 선박은 프랑스 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와 ‘국경 없는 의사회’(MSF)가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전날 리비아 연안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표류하던 아프리카 난민 85명을 구조한 데 이어 이날도 80명 이상을 추가로 구조해 승선시켰다.

앞서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124명을 구조한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즈’ 소속 구호선도 이탈리아와 몰타 등이 모두 입항을 거절해 9일째 해상을 떠돌고 있다. 만삭 임신부를 포함한 3명을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넘긴 오픈 암즈는 지중해 공해상에서 난민 39명을 추가로 구조해 탑승 난민은 160명으로 늘었다.

오픈 암즈 지지 활동을 하는 기어는 이날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상에서 체류하는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는 살비니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나의 유일한 관심은 난민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의 발언과 관련, 살비니 부총리는 “미국의 관대한 백만장자가 난민의 운명을 걱정해 주니 고마운 일”이라며 “그가 배에 탄 모든 난민을 할리우드로 데려가 자신의 저택에 머무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9-08-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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