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남편 필립공 공식 은퇴
해병대 퍼레이드 참석 끝으로… 2만2219번 공무 묵묵히 외조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96)이 65년 간의 왕실 업무에서 은퇴한다고 BBC 등이 2일 전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오른쪽)이 지난 6월 16일 여성의 날 기념 퍼레이드에서 마차를 타고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필립공은 2일65년간의 공무 수행을 끝냈다.
런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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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버킹엄궁은 지난 5월 “필립공이 올가을부터 공식 일정을 더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의 은퇴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91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계속해서 왕실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필립공도 여왕과 함께 일부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그리스 왕족 출신인 필립공은 10살이 되던 해 영국으로 건너왔다. 1947년 엘리자베스 여왕과 결혼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사관으로 복무했다. 1953년에는 그 전해 사망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친 조지 6세 왕에 이어 육군 총사령관 자리를 이어받았다.
필립공은 지난 6월 병원에 입원해 감염 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나이에 비해 건강한 편이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은 최근 몇 년 사이 왕실 업무 부담을 조금씩 줄이며,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해리 왕자 등이 왕실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도록 했다. 최근 윌리엄 왕세손은 왕실 업무에 더 집중하기 위해 구조 헬기 조종사 일을 그만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08-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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