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최소 7명 사망·48명 부상
“테러범, 알라를 위한 것이라 외쳐”조기 총선을 5일 앞둔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또다시 연쇄 차량·흉기 테러가 일어나 최소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가 영국에서만 올 들어 3차례 발생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충격과 공포감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번 테러는 22명의 사망자와 1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 이후 12일 만에 일어났다. 공격 방식은 지난 3월 시내 의사당 부근 다리에서 승용차로 인도에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한 뒤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칼리드 마수드’ 사건과 비슷하다.
이날 오후 10시쯤 런던브리지에서 흰색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행인 5~6명을 덮쳐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차량은 시속 80㎞로 인도를 향해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테러범은 이어 런던브리지 인근 버러마켓에 내려 식당으로 들어가 무작위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과 잠시 대치하다 바로 사살됐다. 런던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런던경찰청은 대규모 무장경찰을 현장에 투입하고 런던브리지 통행을 차단했다.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이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는 증언이 나와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4일 성명을 통해 “우리(영국)는 당할 만큼 당했다”면서 “테러범들은 악의 이념으로 묶여 있으며, 다른 공격을 모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6-0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