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가담자 30명 이상”…압데슬람 외 용의자 2명 추적

“파리 테러 가담자 30명 이상”…압데슬람 외 용의자 2명 추적

입력 2016-03-21 10:01
수정 2016-03-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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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데슬람 검거에 시민 제보·은신처 피자 주문량 ‘결정적 단서’이웃들 “압데슬람, 착하고 호감가는 청년이었는데…” 경악

약 4개월간 도피 끝에 벨기에에서 체포된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 외에도 테러에 연루된 인물이 최소 30명으로, 이 가운데 또 다른 핵심 용의자 2명을 추적중이라고 벨기에 당국이 밝혔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압데슬람의 진술 내용을 전하면서 파리 테러에 관여한 ‘테러범 조직망’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레인더스 장관은 “우리가 파리 테러 관련자를 30명 이상 찾아낸 것은 확실하다”면서 “하지만 이들 외에 다른 인물이 더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앞서 18일 압데슬람의 체포 소식과 관련해 “용의자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 주범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을 체포한 벨기에 당국은 주범들의 도피를 돕는 등 파리 테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다른 용의자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로코계 벨기에인인 모하메드 아브리니(32)는 압데슬람의 절친한 친구로 어린 시절 몰렌베이크에서 압데슬람과 이웃집에 살았던 사이다.

그는 파리 테러 직전 압데슬람과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압데슬람의 형제 브라힘을 차에 태우고 프랑스와 벨기에를 두 차례 오갔으며 파리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와 마약 관련 전과가 있는 아브리니는 용접공이 되려다 포기한 뒤 극단 이슬람주의 사상에 빠져들었다. 그의 동생 술레이만은 파리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함께 시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에 몸담았다가 전투 중 사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다른 용의자는 ‘수피안 카얄’이라는 이름으로 된 위조 벨기에 신분증을 지니고 있다.

이 인물은 파리 테러 나흘 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국경에서 가짜 신분증을 보였다.

가디언은 ‘수피안 카얄’이 당시 여행에서 압데슬람, 지난 15일 브뤼셀에서 벌어진 수색작전 도중 경찰에 사살된 모하메드 벨카이드(35)와 동행했으며 관광객으로 위장해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럽 사법당국의 이 같은 허술한 감시망에 대해 비판여론이 이는 가운데 프랑스 언론들은 압데슬람과 이전의 아바우드 검거 작전 과정에서 시민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15일 브뤼셀 남부 포르스트에서 진행된 파리 테러 용의자 수색 작전 직후 압데슬람의 지인이 경찰에 연락해 ‘압데슬람이 새로운 은신처를 찾고 있다’고 제보해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이 제보를 토대로 전화 도청을 시도한 결과 압데슬람이 고향인 몰렌베이크에 숨어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몰렌베이크 지역을 뒤지던 경찰은 압데슬람의 이전 거주지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피자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은신처로 강하게 의심했으며 18일 이곳을 급습해 압데슬람을 붙잡았다.

몰렌베이크 주민들은 호감 가는 이웃 청년이 130여명을 숨지게 한 끔찍한 테러의 주범이었을 뿐 아니라 4개월 이상 근처에 숨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압데슬람이 체포된 은신처 인근에서 신문 가판대를 운영하는 도미니크 씨는 “아주 착한 소년이었다”고 그를 기억했고, 피에르라는 이름의 50대 주민도 “태도도 바르고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 브루제의 중범죄자 구치소로 이송돼 조사를 받는 압데슬람은 파리테러 당시 자폭을 계획했다가 포기했다는 자신의 진술을 공개한 프랑스 검찰을 고소할 방침이라과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압데슬람의 변호인인 스벤 마리 씨는 벨기에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압데슬람이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검찰의 진술내용 공개는 비밀 누설에 해당하며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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