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취임 1년 평가 “나라 밖선 성공, 안에선 스캔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취임 1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인기를 유지하려면 국내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정보활동의 말썽’(Spying trouble)이라는 제목의 인쇄판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난 1년간 국정수행은 ‘나라 밖에서는 성공, 안에서는 스캔들’이었다며 이같이 썼다.
잡지는 먼저 25일로 취임 1년이 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6%가량으로 나타났다며 “대중이 주로 대북정책에서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성사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은 모두 박 대통령과 지지자들에게 대북 ‘신뢰외교’(trustpolitik) 기조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5월과 6월에 각각 성공적으로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역사 문제에 대해 일본에 강한 태도를 취해 ‘점수를 벌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박 대통령의 신뢰 구축은 국내에서는 그만큼 잘 되어가지 않았다”며 “정치적 스캔들이 곪아가도록 놔뒀다”고 전했다.
잡지는 “그의 최대 곤경(setback)은 지난 2012년 12월 한국인들이 투표소로 가기도 전에 일어났다”며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을 들었다.
잡지는 “박 대통령이 불과 3%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하더라도 그가 불법적인 선거운동으로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면서도 “그러나 이 이야기는 한국의 강력한 정부기관들에 대해 곤란한 질문들을 촉발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착상태로 인해 일자리 창출과 복지 프로그램 확대를 포함한 법안들의 통과가 가로막혔다”고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박 대통령이 선거 당시 공약한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가벼운 조치들만 통과시켰을 뿐 별로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