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메르켈 도청사실’ 올여름 알고 중지”< WSJ>

“백악관 ‘메르켈 도청사실’ 올여름 알고 중지”< WSJ>

입력 2013-10-28 00:00
수정 2013-10-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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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인지’ 독일신문 보도와 상이…팩트 갈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보기관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청 사실을 언제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두고 혼선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이 올해 여름에야 이 사실을 인지하고는 즉각 중지토록 했다고 보도한 반면 독일 언론은 3년 전부터 알고도 도청 지속을 묵인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이런 인지 시점과 중단 여부의 사실관계는 독일을 비롯한 우방들의 반발에 직면한 오바마 행정부가 앞으로 국외 정보수집 정책의 클릭을 어느 쪽으로 조정할 것이냐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올여름 진행된 오바마 행정부 내부조사 과정에서야 외국 지도자들에 대한 도청 활동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백악관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메르켈 총리를 포함한 외국 지도층에 대한 감시 프로그램 일부를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아직 중단되지 않은 다른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폐지된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들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워낙 많은 감청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일일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어디까지나 NSA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정보수집 우선순위를 포괄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일부 보고를 받고 승인을 내리기도 하지만 구체적 정보수집 대상은 아랫선에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 독일의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은 27일 NSA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NSA의 키스 알렉산더 국장에게서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내용을 보고받은 것은 물론 계속 도청할 수 있도록 묵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보도 직후 NSA의 바니 바인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2010년 메르켈 총리를 포함한 해외 정보활동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으며 그 전후로도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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