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자녀 공부 못한다는 건 옛말”<英신문>

“워킹맘 자녀 공부 못한다는 건 옛말”<英신문>

입력 2013-06-11 00:00
수정 2013-06-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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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는 기혼여성(워킹맘)의 자녀가 공부를 못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을 얻기 힘들게 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0일(현지시간) 조사대상자가 한 살 때 그의 어머니가 직장에 다녔더라도 조사대상자의 학업성취도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40년간 어린이 4만명을 대상으로 한 6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가 직업을 계속 보유하면 그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이 부모들의 미신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970년대와 1980년대, 그리고 1990년 초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유년기에 어머니가 직장에 다녔을 때 직장에 다니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서 글을 읽고 쓰는 능력과 수리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3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차이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2000년이나 2001년에 태어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5살 때를 기준으로 인지능력과 행동능력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가 한 살 때 어머니가 직장에 다녔건, 다니지 않았건 간에 두 가지 능력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1990년 중반 이전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나 수리 능력에서 워킹맘을 둔 어린이의 점수가 그렇지 않은 어린이의 점수보다 2% 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연구 결과는 워킹맘의 심적인 부담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히터 조쉬 교수는 “고용상태에 있는 어머니들이 자신의 자녀를 희생시킬 수 있다는 걱정이 전통적으로 있었다”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더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쉬 교수는 이처럼 ‘세대의 변화’가 생긴 이유는 영국의 노동당 정부가 어린이 보호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어린이는 90% 이상이 3∼5세 사이에 공공 교육을 받았지만, 1980년대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같은 나이에 약 40∼50%만 공공 교육을 받았다고 조쉬 교수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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