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재로 해결 반대” 러 감싸
디디 철수 번복… 시진핑 영향
루블 가치 30% 폭락 사상 최저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 차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중국은 이와 반대로 러시아를 지원하기로 해 미국의 ‘달러 패권’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달러화 없이 살아가기’ 시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긴급회의를 열고 “위법한 미국의 제재 상황에 놓인 러시아를 경제·무역 분야에서 도우라”고 지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은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가 지난 25일 돌연 이를 번복했다. 러시아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시 주석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추론이다.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은 제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를 감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30%가량 폭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결국 러시아 중앙은행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한꺼번에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해 추가 타격이 예상된다. 모스크바 입장에서는 좋든 싫든 위안화에 더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러시아를 ‘위안화 경제권’에 편입시키려는 야심을 품은 중국도 이런 상황이 나쁠 리 없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인민은행이 개발 중인 디지털 위안화는 스위프트에 접근하지 않아도 돼 달러 패권을 우회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03-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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