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틱톡 인수 논의, 9월15일까지 마무리”

MS “틱톡 인수 논의, 9월15일까지 마무리”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8-03 15:30
수정 2020-08-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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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온라인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 사용 금지 행정명령 시행을 끝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중국 틱톡의 로고(왼쪽)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워싱턴 AFP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는 온라인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 사용 금지 행정명령 시행을 끝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중국 틱톡의 로고(왼쪽)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워싱턴 AF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과의 인수협상을 오는 9월 15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MS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의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틱톡의 미국사업 인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델라 CEO에게 전화를 걸어 틱톡 매각 시한으로 45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어 “국가안보 및 보안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을 거쳐 틱톡을 인수하고 미 재무부는 물론 미국에 적절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며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관련 논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 이 논의는 MS와 바이트댄스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통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의는 9월15일 이전에 언제든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S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의 틱톡 운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고 당초 3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 반대로 협상이 중단됐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틱톡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젊은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대거 반 트럼프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틱톡 앱에서도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미 공화당 의원들은 틱톡 인수 제동이 야기할 정치적 논쟁과 경제적 파장 등을 우려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MS의 인수를 허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미국이 중국산 앱에 대한 전방위 제재를 예고하고 나서며 사업 매각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 내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달 1일 중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바이트댄스로서는 매각 외에 미국 사업을 유지할 방법이 없게 된 셈이다.

바이트댄스는 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라며 “그런 과정 속에서 매우 복잡하고 상상하기 어려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정치의 긴장도 상승과 다른 문화와의 충돌, 경쟁상대인 페이스북의 표절과 비방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바이트댄스는 성명에서 매각과 관련된 얘기를 하지 않았으나, “글로벌화를 포기하지 않고 전세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미국 사업을 부득이하게 매각하게 된다 해도 나머지 글로벌 사업은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다만 틱톡의 글로벌 사업은 이미 여기저기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호주 ABC방송은 2일 호주 국가 정보기관이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와 관련된 조사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중국과 국경지역 분쟁을 겪은 인도는 이미 지난달부터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 수십개를 차단했다. 일본도 틱톡 관련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끓어오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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