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국 화웨이 5G 통신망 사업서 배제 안한다”

프랑스 “중국 화웨이 5G 통신망 사업서 배제 안한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19-11-26 14:46
수정 2019-11-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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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해온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18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대리점 앞에서 한 남성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베이징 AP 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해온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18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대리점 앞에서 한 남성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베이징 AP 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해온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프랑스 재정경제부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BFM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의 장비 공급자 선정과 관련 미국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장비공급업체도 배제하지 않고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 있는 3개의 장비 제조업체(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중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25%”라며 “삼성은 아직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5G 통신망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앞서 화웨이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미국산 핵심부품이나 기술이 이전되지 못하도록 수출을 규제했다. 동시에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해왔다.

프랑스 통신규제기관인 ARCEP는 앞서 지난 21일부터 5G 통신망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파수 분배를 공개 입찰로 정하기로 하고 최저 입찰가를 21억 7000만 유로(약 2조 8000억원)로 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오랑주·SFR·부이그 등 프랑스의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불참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다. 독일 정부가 5G 장비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네덜란드도 화웨이 제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화웨이에 대한 입장을 검토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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