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키는 페이스북과 그 계열사인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이 14일(현지시간) 접속장애 사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1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페이스북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개인 정보 유출 관련 하원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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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를면 14일(현지시간) 오전 6시30분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과 유럽, 브라질, 베네수엘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일본, 한국 등 거의 세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페이스북이 먹통이 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들이 50%로 가장 많았고,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는 이들이 25%에 이른다. 서비스가 총체적 먹통이라고 신고한 이들도 23%나 됐다.
현재 접속장애 사고는 순차적으로 복구되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비스가 정상으로 재개됐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일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계열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며 “문제는 해결 됐으며 불편함을 겪게 해 죄송하다”고만 밝혔다. 다만 접속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계열 SNS가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에서 접속 장애 사고를 겪었다. 당시 페이스북 측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이 아니라 서버 구성 변경에 의한 기술적 오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페이스북의 월이용자는 23억 2000만명에 이른다.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 계열 서비스를 모두 더할 경우 매월 이용자수는 27억명을 넘어선다.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 ‘글로벌 정전’이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각종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서비스가 접속되지 않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G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드라이브 등에서 3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국내에서는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광고가 재생되는 오류가 나타나기도 했다.
문제는 거대 글로벌 서비스의 서버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사이버보안업체 손레이 시큐리티의 샌디 버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 같은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복잡성 탓에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