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편물, 전체 소독해야”…中원저우, 7일간 배송 보류

“한국 우편물, 전체 소독해야”…中원저우, 7일간 배송 보류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3-18 00:39
수정 2022-03-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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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우편물 소독 강화·7일간 배송 보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중국 선전시 검사 대기 행렬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중국 선전시 검사 대기 행렬 13일 중국 광동성 선전시 주민들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인구 1750만 명의 ‘중국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60명 나오자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2022.3.14
AFP 연합뉴스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한국산 수입 의류나 물품을 감염원으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한국발 우편물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17일 파악됐다.

앞서 저장성 샤오싱시 당국은 “최근 항저우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외국 수입 의류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시민들은 비필수적 수입품을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샤오싱시는 ‘코로나19 상황이 특히 심각한 한국에서 수입하는 의류나 물품’을 수입 자제 물품의 예로 들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해외 우편물과 화물을 통해 유입됐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국산 물품을 감염원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저장성 원저우 우정국은 지난 10일부터 한국에서 배송된 모든 물품에 대해 소독 강화 및 7일간 배송 보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중국 베이징 패럴림픽이 열리는 앤칭에서 행사에 참가한 한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17일 중국 베이징 패럴림픽이 열리는 앤칭에서 행사에 참가한 한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분류 및 배달인원들, 방호용품 착용 강요”이밖에 국제발 우편물이 국내 우편물과 섞이지 않도록 하고, 분류 및 배달인원들이 방호용품을 착용하도록 하는 등 조치도 실행 중이다.

현재 이런 조치는 원저우시에서만 실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현지 매체들은 수입 물품 중에서도 한국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한국 수입 의류에 대한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3.17 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3.17 AP 연합뉴스
미국 바닷가재 때문이라더니…“한국산 수입의류에 코로나”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한국수입의류’를 검색하면 ‘역정(疫情. 전염병 상황)’, ‘한국산 수입의류에 코로나가 있는가’ 등의 문구가 뜬다.

코로나19 기원은 현재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해외 우편물이나 화물을 통해 유입됐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한으로 수입된 미국 바닷가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2019년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미국인들이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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