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제도 항만시설 2년 전 장기임대 요청”

“中, 거제도 항만시설 2년 전 장기임대 요청”

이석우 기자
입력 2015-12-21 23:16
수정 2015-12-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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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해상 패권 장악 시도”

중국이 2013년 거제도의 항만시설을 자국 기업에 장기 임대해 달라며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박근혜 정권이 출범한 2013년 봄 중국 측이 “거제도 항의 부두 중 하나를 장기간 중국 기업에 임대할 수 없겠느냐”고 청와대와 국방부 등을 통해 문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요청은 한국 국방부의 강한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항만시설 사용을 희망한 것은 중국 기업이었지만 배후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추정했다. 민간 선박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군이 한국에 진출하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중국의 해상교통로 장악 전략인 ‘진주 목걸이 전략’이 한반도까지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거제도는 제주도에 버금가는 크기로 일본해와 동중국해를 잇는 위치에 있는 무역 및 안보 요충지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말라카 해협, 인도양, 페르시아만으로 이어지는 해상교통로에 있는 나라의 항만 개발을 지원, 참여함으로써 해상 거점 확보를 통한 패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을 압박하는 진주 목걸이(전략)”라는 1면 머리기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한국이 군사동맹인 미국과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지는 중국 사이에서 부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12-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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