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시장, 부패 혐의 조사실에서 펑펑 울더니…

女시장, 부패 혐의 조사실에서 펑펑 울더니…

입력 2015-01-07 19:28
수정 2015-01-07 19: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근 부패 혐의로 낙마한 중국의 여성 고위관료가 조사실에서 크게 소리를 내 울며 잘못을 반성했다고 중국언론들이 7일 홍콩 문회보(文匯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거액의 뇌물수수, 간통 등의 혐의로 공직·당적을 모두 박탈당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은 양샤오보(楊曉波) 전 산시(山西)성 가오핑(高平)시 시장은 조사실에 들어선 뒤 크게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다.

한때 ‘미녀 시장’으로 불려온 그는 조사관에게 “나는 이미 가정이 있는 사람이지만 혈육 간 정이 돈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내 손으로 포기했다”며 참회했다.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끝없는 설계와 계획을 세워왔지만 , 지금 같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후회했다.

양샤오보는 “미래생활이 두렵고, 구치소가 두렵고, 감옥이 두렵지만 (감옥에) 가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안하다.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양샤오보는 시장 재임 시절 권한을 이용해 기업 등으로부터 950만 위안(약 16억 8500원) 등 수십억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간통한 혐의로 당 사정기구인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사정당국은 양샤오보가 처절하게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언론을 통해 유출했다.

중국이 ‘미녀 시장’에서 수감자 신세로 전락한 양샤오보의 처참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은 공직사회에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개인에 대한 일종의 ‘모욕주기’ 성격을 띤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중국당국은 공직부패, 테러활동, 반중 활동 등 중요사건에 관련된 혐의자들에 대해서는 종종 이들이 조사받는 장면, 자아비판을 하는 장면 등을 선별적으로 공개해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