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왕국’ 중국, 주요 커피생산국 부상 < FT>

‘차 왕국’ 중국, 주요 커피생산국 부상 < FT>

입력 2014-11-03 00:00
수정 2014-11-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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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의 나라’로 잘 알려진 중국이 아시아 지역의 주요 커피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주로 중국 남서부의 윈난성(雲南省)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아라비카 커피가 온두라스나 과테말라산 커피와 유사한 부드러운 맛과 과일 향을 지니고 있으며, 네슬레와 같은 유럽 커피 제조사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1980년대부터 윈난성에서 커피 원두를 수입해온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가 원료를 받는 현지 공급업체 수는 2005년 149개이던 것이 지금은 2천 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윈난성의 많은 농부가 다른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커피 재배로 전환하면서 현재 윈난성 전체로는 8만 명 이상의 농부들이 커피 원두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커피와 차를 함께 생산한다.

네슬레 중국지사 커피농업서비스팀의 우터 데스메 팀장은 “2012년 기준으로 윈난성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들의 수입은 같은 면적에서 차를 재배하는 농부들의 2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아시아산 커피의 대부분은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사용되는 저품질의 로버스타 품종이다.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 등에 주로 이용되는 고품질의 아라비카 커피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1880년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서지만 커피 생산이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100년이 지나 중국 정부와 유엔 개발 프로그램의 투자가 이뤄지면서부터다.

최근 10년간 중국의 커피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 1998년 60㎏들이 13만 7천 포대이던 것이 2012년에는 110만 포대로 늘었다.

이는 전 세계 커피 수출량의 1%에 약간 못 미치는 양이며 코스타리카의 수출량과 같은 수준이다.

스타벅스나 볼카페 같은 국제적 커피기업들은 원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잇따라 합작투자 등의 형태로 윈난성에 법인을 세우고 있다.

윈난성의 독립 커피수출업자인 지지 청은 “국제 커피거래에서 윈난성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난성 커피에 대한 수요 증가는 커피의 원산지를 크게 따지지 않는 중국인들의 소비 습성과도 결부돼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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