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세 훙얼다이 집합 시진핑 권력기반 부축

中 실세 훙얼다이 집합 시진핑 권력기반 부축

입력 2013-10-17 00:00
수정 2013-10-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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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쉰 탄생 100주년 기념 ‘성대한 간담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인 중국 공산당 원로 시중쉰(習仲勳)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건국에 공로가 큰 혁명 원로의 자손인 훙얼다이(紅二代·태자당으로도 불림)가 대거 뭉쳐 단결을 과시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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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어머니 치신(齊心),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누이 치안안(齊安安), 남동생 시위안핑(習遠平)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중쉰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중국 개국 원수인 마오쩌둥(毛澤東)의 딸 리민(李敏),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아들 덩푸팡(鄧樸方), 마오의 대약진운동 실패 이후 2대 국가주석을 지낸 류사오치(劉少奇)의 아들 류위안(劉源), 톈안먼(天安門)사태의 도화선이 된 개혁주의자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 후더핑(胡德平) 등 훙얼다이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중쉰 탄생 100주년을 거국적으로 띄우며 훙얼다이들까지 대거 등장시킨 것은 오는 11월 18기 3중전회(18기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불안한 집권 초기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이 집권 이후 반(反)헌정, 반부패, 보시라이 종신형 선고 등 일련의 강경 노선을 통해 자신의 권위를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실제 지난 14일부터 중국중앙(CC)TV가 6회에 걸쳐 시중쉰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 중이며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주요 관영 언론들이 시중쉰의 생애를 조명하고 그의 개혁 정신을 찬양하는 기사를 앞다퉈 게재하고 있다.

시중쉰 탄생 100주년 기념의 포인트는 개혁·개방에 대한 공로를 조명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 좌담회에서 전인대 상무 부위원장인 리젠궈(李建國)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은 추모사를 통해 시중쉰을 개혁의 선구자라고 치켜세웠다. 주샤오단(朱小丹) 성장 등 광둥(廣東) 지역 관리들도 대거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개혁에 대한 시중쉰의 공로를 강조했다. 시중쉰은 1978~1980년 광둥에서 당 서기 등을 역임하면서 선전(深?)을 개혁·개방 특구로 지정할 것을 덩샤오핑에게 건의하는 등 사실상 중국의 개혁·개방을 주도했다.

개혁파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이날 서울신문에 “(인물에 비해) 과도한 추모식이 비판받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행사를 감행한 것은 불안한 집권 초기 권력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라면서 “훙얼다이들이 단결하는 모습을 통해 시 주석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우고 훙얼다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0-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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