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여러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일했다는 티파니 화이트는 대부분의 피검자가 반려견들을 태우고 검사를 받으러 오며 견공들이 피검자들의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길게 늘어선 검사 대기시간의 무료함도 덜어줬다. 처음에 자신이 찍어 몇 장의 사진을 보여줬더니 오랜 시간 대기에 짜증을 내던 이들의 얼굴에 갑자기 활기가 도는 것이었다. 자신처럼 단조로운 업무를 반복해야 하는 검사소 일하는 이들에게도 기분 전환이 되고 업무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해서 아예 인스타그램에 ‘면봉 반려견들(Swab Dogs)’ 계정을 만들어 사진들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반응은 무척 좋았다.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어 빅토리아주 전체가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멜버른 시내 다른 드라이브스루 검사시설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도 참 좋은 계정을 만들었다는 칭찬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화이트는 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앞으로는 ‘백신 반려견들’ 계정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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