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270마리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90마리 숨져

고래 270마리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90마리 숨져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22 12:24
수정 2020-09-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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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쇠고래로 추정되는 고래 무리가 22일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전날에 이어 갇혀 헤매자 경찰 등 구조 인력들이 얕은 바닷물에 들어가 물길을 안내하고 있다. 270마리 정도가 전날부터 해매 90마리가 희생됐고 아직도 180마리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태즈매니아 AFP 연합뉴스
들쇠고래로 추정되는 고래 무리가 22일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전날에 이어 갇혀 헤매자 경찰 등 구조 인력들이 얕은 바닷물에 들어가 물길을 안내하고 있다. 270마리 정도가 전날부터 해매 90마리가 희생됐고 아직도 180마리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태즈매니아 AFP 연합뉴스
270마리의 고래가 호주 태즈매니아 해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25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음날 90마리로 늘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22일 태즈매니아 해변의 맥쿼리 만에서 대대적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두 모래톱과 해변 사이에 갇힌 고래 90마리 정도가 희생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곳 해변에는 이따금 고래가 떠밀려와 숨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렇게 많은 숫자의 고래가 한꺼번에 헤매는 것은 10여년 전에나 있었던 일이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들쇠고래(pilot whale)의 내비게이션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앞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즈매니아 관광부는 아직 고래의 종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구조 작업을 지휘할 닉 데카는 전날 AFP에 “조류 문제라면, 우리는 내일 썰물이 시작되면 구조 작업을 시작할 것인데 만약 파도가 높아 여의치 않으면 물길을 터주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1일 호주 태즈매니아 맥쿼리 만의 모래톱에 갇힌, 들쇠고래로 추정되는 무리가 헤매고 있다. 태즈매니아 EPA 연합뉴스
21일 호주 태즈매니아 맥쿼리 만의 모래톱에 갇힌, 들쇠고래로 추정되는 무리가 헤매고 있다.
태즈매니아 EPA 연합뉴스
한편 바다악어가 득실거리는 호주 북부의 강에 잘못 들어와 2주 동안 갇혔던 혹등고래 한 마리가 간신히 강을 빠져나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0일 전했다. 지난 2일 호주 북부 카카두 국립공원 안 이스트 앨리게이터 강에서 처음 발견됐던 혹등고래는 다른 두 마리와 함께 흉폭한 바다악어가 득실대는 이 강의 하류로 들어왔다가 두 마리는 곧 바다로 돌아갔으나 한 마리만 30㎞ 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계속 머물렀다.

카카두 국립공원 측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고래가 이동하던 중 잠시 길을 헷갈려 표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악어 강에서 고래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래가 악어 외에도 사람들이 탄 보트와 충돌하는 등 많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립공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선 “고래가 악어 강을 벗어나 바다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고래는 주말 만조 때 강을 빠져나갔으며 상태가 양호하다. 악어로부터 아무런 공격을 받지 않아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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