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 바다거북 알 해안서 훔쳐 1개 420원에 팔아
‘보호종’인 바다거북 알을 해안에서 훔쳐다 암거래하는 일이 인도네시아 재래시장에서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거북 알이 남성의 정력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고, 단속과 규제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현지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에는 세계 7종류의 바다거북 가운데 4종류가 서식한다.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올리브각시바다거북(Lepidochelys olivacea), 대모거북(Eretmochelys imbricata), 장수거북(Dermochelys coriacea)이 서수마트라 해안과 섬에 산다.
이들 지역에는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지점이 120개 이상 있다. 인니 해수부는 1999년부터 바다거북의 사체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거래를 금지했고, 이를 어기면 징역 5년에 처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바다거북 알을 해안에서 훔치거나 암거래하다 적발돼도 경찰이 거북 알을 압수하고 경고만 주는 선에서 끝나기 때문에 같은 일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수마트라섬 서부 파당의 재래시장에 가보면 거북 알을 노점에 진열해 놓고 1개 당 5천 루피아(420원)에 판매한다.
또 다른 재래시장에서도 거북 알이 흔하게 거래되고 있다.
파당 잠박의 바다거북 보호소 관계자는 “허술한 법 집행과 거북 알의 경제적 가치 때문에 밤에 해안에서 거북 알을 훔치는 사람이 여전히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시장에서 거북 알을 사들여 부화시킨 뒤 새끼를 바다에 풀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바다거북의 수가 줄면 이들의 먹이인 해파리 개체 수가 늘어나고, 해파리가 늘어나면 이들의 먹이인 치어(새끼 물고기)가 줄어들 수 있다.
서수마트라 수산청장은 “재래시장에서 거북 알이 여전히 거래되는 점을 알고 있다”며 “거북 알 거래가 오랫동안 합법적인 사업으로 간주된지라 상인들 인식을 바꾸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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