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적극 대응 촉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열대우림에서 최근 급증한 산불로 인한 연무 피해가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18일 인도네시아 언론은 교통부가 수마트라 내 산불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짙은 연기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있다며 항공사와 해운사에 안전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도 연무로 인해 일부 지역의 대기오염도가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높아짐에 따라 주의보를 발령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신속하게 산불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수마트라섬의 산불 발생 지점이 지난주 100곳 이하에서 138곳으로 늘었다며 연기가 바탐 지역으로 번져 항 나딤 공항의 가시거리가 평소 10㎞에서 1.5㎞로 줄었다고 밝혔다.
항 나딤 공항 관계자는 “조종사들에게 착륙 시 주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가시거리가 1㎞로 떨어지면 경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날 대기오염지수(PSI)가 건강에 해로운 기준치(100)를 넘어 152까지 치솟았다며 심장 및 폐질환 환자와 노약자들은 야외활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PSI가 150을 넘은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도 파항과 테렝가누, 말라카 주 등 일부 지역의 대기오염지수(API)가 건강에 해로운 수준인 102~121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며칠 간 수마트라 산불 연기로 인한 연무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건강을 위해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상황의 심각성을 통보하고 신속하게 산불에 대처해 연기 발생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건기인 5~9월 수마트라 섬에서 자연적인 산불과 함께 농민과 팜농장 등의 개간활동으로 인한 산불이 급증, 연기가 주변국으로 번지면서 외교적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