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양측 총력전 현장 가보니
트럼프, 2020년 경선 압도적 1위
측근 줄리아니·게이츠 등 총출동
춤추고 연호·응원, 콘서트장 방불
헤일리 “80대 후보 두명 말 되나”
펠로시·자신 혼동한 트럼프 맹폭
뉴햄프셔 10명 중 4명은 ‘무당층’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을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후보들은 뉴햄프셔주 곳곳을 누비며 열띤 유세 활동을 이어 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맨체스터의 서던 뉴햄프셔대학(SNHU) 실내경기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곳에서 끝장을 내야 최악의 대통령에 집중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뉴햄프셔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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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7시 20분, 도심 맨체스터의 서던 뉴햄프셔대학(SNHU) 실내경기장에 마련된 유세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7000여명에 이르는 지지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입장 시간인 오후 4시 전부터 경기장 주변엔 인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장내에선 퀸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빌리지피플의 ‘YMCA’에 맞춰 춤추거나 ‘위 원트 트럼프’(We want Trump)를 연호하고 물결 응원을 하는 등 마치 콘서트장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그는 2016년, 2020년 등 경선 유세 때도 이곳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에 둘러싸였다.
뉴햄프셔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온탕과 냉탕이 오가는 지역이다.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했지만, 대선에서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0.37% 포인트 차) 후보에게, 2020년 조 바이든 후보(7.35% 포인트 차)에게 졌다.
갤럽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구 130만명의 뉴햄프셔주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무당층이다. 또 약 4000명의 민주당원이 지난해 10월 당적 변경 마감 직전 무소속 또는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시간 30분 연설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은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이라며 운을 뗀 뒤 유독 헤일리 전 대사를 의식한 발언을 이어 갔다. 비당원도 투표할 수 있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방식을 거론하며 “리버럴(자유주의자)과 바이든 지지자들이 여기 오길 원하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투표하는 것을 허용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난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공화당 초강경파 매트 게이츠 하원의원 등 친트럼프 군단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이 참석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를 압박했다. 경선 도중 하차한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전날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다.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을 사흘 앞둔 20일(현지시간) 후보들은 뉴햄프셔주 곳곳을 누비며 열띤 유세 활동을 이어 갔다. 뉴햄프셔 피터버러의 모나드녹 역사문화센터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뉴햄프셔 주지사를 지냈던 경력을 내세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뉴햄프셔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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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뉴햄프셔대(지난 4~8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39%, 헤일리 전 대사 3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5% 순이었다. 무당·중도층의 헤일리 지지율은 각각 43%, 55%,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헤일리를 40% 포인트 앞섰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12~15일) 조사에선 두 후보 지지율이 각 40%로 동률이었다.
2024-01-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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