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러 항의 표시로 IMF 회의서 퇴장

홍남기 부총리, 러 항의 표시로 IMF 회의서 퇴장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4-22 09:27
수정 2022-04-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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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사전 조율 없어 G20 회의 퇴장 안 해
옐런 美 재무장관 면담서 대러 제재 동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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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특파원 질문에 답하는 홍남기 부총리
워싱턴 특파원 질문에 답하는 홍남기 부총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4.22 기재부 제공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러시아 대표의 연설을 듣지 않고 퇴장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퇴장 배경을 설명했다. 회의 도중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화상으로 연설하자 상당수가 자리를 떴고 자신도 동참했다고 말했다.

18개국 장관, 6개 국제기구 수장 가운데 3분의 2인 12개국 장관,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동시에 자리를 떴다고 홍 부총리는 전했다. 한국과 주요 7개국(G7)인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이 퇴장했다. 반면 스페인, 인도, 인도네시아, 스위스,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6개 국가 대표들은 회의장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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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무장관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춘계연차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회의장이 있는 IMF 빌딩에서 나오고 있다. 2022.4.22 AP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전날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러시아 재무장관 연설이 진행될 동안 퇴장하지 않았다. 전날 미국, 영국, 캐나다 장관은 러시아가 발언할 때 자리를 떴고,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프랑스도 화면을 껐다. G7 중에서도 일본, 이탈리아, 독일은 퇴장하지 않고 러시아 측 발언을 들었다.

홍 부총리는 “대러 제재에 대한 국제 공조에 동참하는 의미로 오늘은 뜻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퇴장했다”며 전날 퇴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 간 그런 행동에 대한 예측과 반응이 잘 조율되지 않았다. G7 국가에서도 안 나간 나라가 있었던 것처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미 기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면담한 홍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국제적인 대러 제재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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