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암살범 53년 복역 후 가석방 될 듯, 주지사 서명만 남겨

로버트 케네디 암살범 53년 복역 후 가석방 될 듯, 주지사 서명만 남겨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28 12:56
수정 2021-08-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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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법무장관을 암살한 시르한 시르한이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된 가석방 심사장에 도착해 웃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교정국 제공 AP 연합뉴스
1968년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법무장관을 암살한 시르한 시르한이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된 가석방 심사장에 도착해 웃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교정국 제공 AP 연합뉴스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법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법무장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를 1968년 암살한 범인이 자유의 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캘리포니아주 가석방 심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이미 53년을 복역하며 16번째로 가석방을 허용해 달라는 시르한 비르샤 시르한(77)이 더 이상 “공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며 가석방을 권고하기로 표결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이에 따라 개리 뉴섬 주지사만 서명하면 그는 자유의 몸이 된다.

형 존이 1963년 먼저 암살의 흉탄에 스러졌는데 동생 로버트 역시 5년 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 선두를 달리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호텔에서 암살의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출신인 시르한은 역사를 바꾸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동기를 밝혔다. 그는 체포된 직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에 찬동하는 케네디 상원의원을 응징하려 했다고 밝혔지만 나중에 공격한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처음에 그는 사형을 언도받았으나 캘리포니아주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사형제를 폐기해 종신형으로 감경된 데 이어 석방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시르한은 심사위원들에게 “이제 반세기가 흘렀다. 젊고 충동적인 꼬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석방 심사를 참관한 유일한 통신사인 AP에 “상원의원 케네디는 세상의 희망이었는데 난 그들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고 해를 끼쳤다. 그런 끔찍한 일을 내가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돼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LA 지방검사는 그의 석방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석방 심사위의 결정은 고인의 두 자녀가 석방하면 안 된다고 청원한 뒤 내려졌다. AP에 따르면 더글러스 케네디는 “난 스스로에나 세상에나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사람만 석방돼야 한다고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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