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주 여고생 졸업식 연설 마친 그날 밤 총격에 희생

미시시피주 여고생 졸업식 연설 마친 그날 밤 총격에 희생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6-05 10:08
수정 2021-06-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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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밤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케네디 홉스가 이날 오전 무라 고교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일년 전에 자신의 왁싱 스튜디오를 차릴 정도로 사회 초년생 생활에 의욕을 보였던 소녀가 졸업식 날 비운에 스러졌다. AP 자료사진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밤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케네디 홉스가 이날 오전 무라 고교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일년 전에 자신의 왁싱 스튜디오를 차릴 정도로 사회 초년생 생활에 의욕을 보였던 소녀가 졸업식 날 비운에 스러졌다.
AP 자료사진
미국 미시시피주의 여고생이 졸업식 연설을 한 지 몇시간 만에 총격 사고로 세상을 떴다.

최근 범죄가 극성을 부려 많은 우려를 낳은 잭슨 시의 무라 고교 졸업생인 케네디 홉스(18)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졸업식을 마친 뒤 밤 10시 45분쯤 시내 텍사코 주유소에서 세 발의 총알을 맞고 15분 뒤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고인의 삼촌 윌리엄 에드워즈는 페이스북에 홉스의 죽음을 알리며 그녀가 일년 전에 스스로의 힘으로 왁싱 가게를 여는 등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날 네 명의 목격자들의 진술을 듣는 등 경찰은 용의자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4일 전했다.

사건 발생 24시간이 채 안 된 2일 20여명이 잭슨 경찰서 앞에 몰려와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마약수사국 같은 연방기관, 미시시피주 범죄수사국 등과 협력해달라고 청원하는 유족들과 함께 했다. 지난해 잭슨 시와 경찰은 한 해 살인사건 발생 건수를 130건 미만으로 막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으나 이미 이를 넘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드워즈는 시 전역에 고성능 총기가 넘쳐나는데 경찰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는 데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도 무기를 들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대가는 어떻게 하나”라고 되물었다.

앞의 시위를 벌인 시민들은 젊은이들에게 더 건설적인 일상의 탈출구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피켓이 들려 있었다. 에드워즈는 젊은이들이 폭력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시가 똘똘 뭉쳐야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우리의 문제를 끄집어 내놓고 서로에게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싸울 것인가?’ 물어야 할 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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